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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생각은?

AI와 역사 그리고 현재

by Nice Jay 2026. 1. 17.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록한 박제된 자료가 아니다. 역사는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가 반복되는 거울이며, 우리는 그것을 통해 미래를 읽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말해 왔듯, 역사는 과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배우는 것이다.

인류 사회가 마주하는 난제들은 겉으로 보면 매번 새로워 보이지만, 그 근본을 들여다보면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반복되어 온 갈등의 변주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가 목격하는 다양한 사건들은 이러한 반복 속에 놓여 있으며, 과거 경험을 통해 그 패턴을 이해할 때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예컨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적 무기와 정보전이 결합된 형태이지만, 본질은 영토와 세력권을 둘러싼 고전적 패권 충돌이다. 과거 고대 로마와 그리스에서 벌어진 국경 분쟁과 도시 국가 간 패권 경쟁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국제 사회는 과거 지정학적 경험을 기반으로 경제 제재, 군사 지원, 외교 전략을 조합하며 상황을 관리한다. 같은 방식으로, 이란 시민운동은 과거 시민 혁명과 사회적 저항의 경험을 참고하며 내부 집단과 국제 사회가 전략을 재조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국 내부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분열과 불법 체류자 문제 또한 과거 국내 갈등과 정책 실패의 반복이다.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국제적 긴장과 특정 국가를 영향권 아래 두려는 시도 역시 냉전 시대 혹은 20세기 독재국가 간 정치·경제적 개입 사례와 유사하다.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시대와 장소를 달리할 뿐, 인간이 집단을 이루고 한정된 자원과 권력을 추구하며 자신의 이념을 관철하려는 본성에서 비롯된 반복적 패턴임을 보여준다.

 

인류는 이러한 반복 속에서 정보를 보존하고 전수하는 방식을 발전시켜 왔다. 먼 옛날, 지식은 오직 사람의 기억에 의존해 구전으로 전해졌고, 과정에서 정보가 왜곡되거나 사라질 위험이 컸다. 종이와 필기구, 활자 매체의 발명은 정보를 안정적으로 축적하고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으며, 소수가 독점하던 지식을 세대를 넘어 전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영상 매체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정보의 확산 속도는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바로 이 정보의 주권을 둘러싼 투쟁의 한가운데 있다. 정보를 통제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집단과,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유해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흐름 사이의 긴장은 AI와 챗지피티의 등장으로 더욱 격렬해졌다. 지식과 정보가 더 이상 소수의 비밀로 남기 어려운 환경으로 이동하면서, 정보 독점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경제학의 흐름에서도 비슷한 반복과 변화가 확인된다. 고전경제학의 자유방임과 ‘보이지 않는 손’이 우세하던 시기가 있었고, 대공황 이후에는 국가 개입을 강조하는 케인즈학파가 중심에 섰다. 이후 인플레이션과 정부 실패를 이유로 시카고학파가 힘을 얻었고, 좌파·우파 정책 기조가 시대에 따라 반복적으로 바뀌었다. 코로나 전후에도 경제 정책의 우세 학파가 바뀌는 모습은, 동일한 체제 안에서도 인간의 판단과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같은 구조적 문제라도, 인간의 선택이 어떻게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그렇다면 AI와 챗지피티를 통해 어린아이조차 성인과 유사한 수준의 지식 접근성을 갖게 된다면, 더 나은 미래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을까? 겉으로 보면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지식의 양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존재하며, 인간이 실제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핵심 요소는 경험이다. 경험은 단순히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며 얻은 실패의 쓰라림과 성공의 환희, 그리고 결정에 대한 책임감을 포함한 총체적 학습이다. AI와 챗지피티는 수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분석을 도와줄 수 있지만, 현실에서 닥치는 감정적 부담과 물리적 압박을 대신 감당할 수는 없다.

 

역사가 반복되면서도 매번 다른 결과를 만드는 이유는 인간의 선택 때문이다.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세계는 자유방임주의 경제 정책이 실패하는 것을 목격했다. 과거와 동일한 대응으로는 체제를 구할 수 없었기에, 인류는 국가 개입을 강조하는 수정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 때도, 핵전쟁의 위협을 역사적 경험으로 인지한 케네디와 흐루쇼프는 외교적 결단을 내림으로써 인류를 위기에서 구했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선택이 없었다면, 결과는 전혀 달랐을 것이다.

 

결국 AI와 챗지피티 시대일수록 경험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진다. 지식이 누구나 접근 가능해지고 정보가 평준화될수록,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결정에 적용할지는 오직 인간의 판단과 경험에 달려 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현재 세계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이유는 과거를 반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 경험을 디딤돌 삼아 더 나은 선택을 내리기 위해서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며, 미래를 결정하는 주체는 그 도구를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인간이다. 정보가 평준화될수록, 미래를 가르는 것은 인간의 경험과 판단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AI로 대체 가능한 직업은 정말 사라질까- 라는 글의 2편이 되겠다.

https://blog.naver.com/jayjog/22414478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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