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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생각은?

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

by Nice Jay 2025. 12. 17.

요즘 방영 중인 '놀면 뭐하니?'의 인사모 특집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지인들을 불러 모으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갈수록 공중파 예능 특유의 기획력보다는 인터넷 방송의 '엑셀 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이 짙다. 인맥에 의존해 출연진을 구성하고 사적인 관계나 리액션 위주로 분량을 채우는 방식은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는 지점이다.

특히 이번 인사모 특집은 명색이 장기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편집과 구성은 마치 일회성 에피소드처럼 소모되고 있다. 출연진의 순위를 나누고 뻔한 장기자랑을 보여주는 방식은 영락없는 엑셀 방송의 문법 그대로다. 이러한 구성은 공중파 예능이 가져야 할 서사와 깊이보다는 자극적인 나열에 그친다는 인상을 준다.

돌이켜보면 이 프로그램이 가장 빛나던 순간은 처음 시작할 때처럼 유재석 혼자 고정으로 활약하던 시절이었다. 그때가 화제성도 훨씬 높았고 시청률 면에서도 파괴력이 있었다. 어느 순간 멤버들을 추가하면서 '무한도전'과 비슷한 그림을 그리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피디의 역량 부족으로 인해 실패한 시도로 남은 듯하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그 불안정한 체제를 억지로 끌고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재석 혼자 프로그램을 이끄는 것이 벅차 하하 같은 감초 역할을 투입한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멤버 숫자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내용은 점점 부실해지고 있다. 제작진의 기획을 뒷받침해줘야 할 멤버들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지다 보니, 그로 인해 프로그램으로서 시도할 수 있는 내용의 폭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결국 현재 방송을 실질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유재석과 하하뿐이다. 하지만 이 둘의 호흡마저도 '런닝맨'의 아류 정도로 비칠 만큼 신선함이 떨어진다.

시청률이 높지 않으니 과감한 장기 프로젝트는 시도하지 못하고, 런닝맨처럼 매주 짤막하게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아이디어와 연출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시청률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가끔 장기 프로젝트를 한다 해도 음악 예능처럼 이미 성공이 보장된 안전한 아이템에만 기대는 모습이다.

제작진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차라리 지금의 어설픈 다인원 체제를 버려야 한다. 제일 처음 했던 것처럼 유재석만 유일한 고정으로 두고, 매회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게스트를 붙여서 하는 방식이 낫다. 하하조차도 안 나올 때가 있는 반고정 정도로 포지션을 정리했으면 한다. 인원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줄어들고 헐거워지는 지금보다는, 유재석 혼자 고군분투하며 빈 캔버스를 채워나가던 초창기의 그 밀도 높은 재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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